『참으로 민망한 꿈을 꾸었어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정사를 즐기는 꿈이었으니까요. 그런 꿈은 잠깐으로 끝나는게 보통인데 이건 얼마나 길기도 했는지…. 그런데 이게 복권 당첨을 안겨다줄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꿈속에서 나눈 달콤한 외도. 그리고 복권 당첨. 이런걸 두고 「꿩먹고 알먹고」라고 하는 모양이다.
증권회사에 오래 몸담아오다 IMF한파로 작년초 실직한 김씨. 마땅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지난 1월 16일 토요일 새벽 이같은 꿈을 꾸고 난 뒤 주택 복권을 구입했다가 이튿날 제1098회차 추첨에서 1,2등 모두 3억 6000만원의 횡재를 했다. 도대체 어떤 꿈을 꾸었기에?
『전날은 사업구상을 하느라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는데 무척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일찍 잠에 들었는데 새벽녘인가 희한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평소에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던 전에 다니던 회사 근처 식당의 뚱뚱보 아줌마랑 말입니다. 게다가 얼마나 화끈했던지 잠에서 깨어나서도 아주 생생했어요』
기분이 아주 묘했던 김씨. 친구의 사무실에 나가면서 아내한테 꿈얘기를 해줬더니 성화는커녕 『필시 예사 꿈이 아니다』며 반색을 했다. 그리고는 꿈해몽책을 뒤져본다더니 사정을 했는지 되물어왔다. 했으면 「꽝」이고 아니면 좋은 것이니, 집에 올 때 복권을 꼭 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
성행위 꿈이 복권에 당첨된 사례는 특이한 사례이나,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게 있다. 성행위를 검색해보시기 바란다. 이 경우 결합을 하고, 성행위에 까지 이르른 꿈이 좋은 꿈이다. 성행위는 어떤 대상과 결합, 성사, 성공을 상징하고 있다. 이 경우 사정하는 꿈이 좋은 꿈이다.
보통은 부동산 매매의 체결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
피식 웃고만 김씨는 저녁 무렵 귀가 길에 가끔 복권을 사기도 했던 복권판매소에 들렀다. 토요일이라 팔다 남은 복권은 딱 3장. 그저 심심풀이하는 셈치고 사서는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추첨일인 일요일은 부부가 따로따로 볼일을 보러나가 모두 늦게 들어왔다. 김씨는 거의 새벽에 들어와 아내와 가벼운 부부싸움을 벌이며 잠에 들었지만,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낸 줄은 그 다음날 아침 신문으로 확인할 때까지 까마득하게 몰랐다.
『신문으로 끝번호부터 맞춰보는데 만단위, 십만단위, 마지막으로 조번호까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갔습니다.』
한참만에 정신을 차리고는 주택은행 여의도 본점으로 달려왔다. 『모든게 아내 덕분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서로 위해주면서 살아가라고 복을 주신 것 같습니다.』
20여년을 함께 살며 고생만 실컷시켰다는 아내를 위해 외국여행이나 떠나고 싶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복권세계.
